경제

일본의 7년째 지속되는 마이너스 금리, 엔캐리 트레이드에 유리한 조건

지 PD 2023. 6. 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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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정책 변화 없이 기존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캐리 트레이드' 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이 맞물림에 따라 엔화는 주요 31개국 통화 중 마이너스 금리를 내는 유일한 통화로 지목됐다. 그 결과, 엔캐리 트레이드로 이어지면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인데,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외국계 은행의 해외지사 대출 엔화 금액'은 2021년 말 이후 48% 증가해 4월 말 12조9000억엔(약 117조원)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30개 통화의 3개월 국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엔화는 -0.4%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기 자금조달 통화인 스위스 프랑보다도 1.8%포인트 낮은 수치다. 따라서, 엔화 조달 비용이 다른 해외 통화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은행(BOJ)이 몇 달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험성 또한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블룸버그가 밝힌 경제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일본이 올해 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는 것은 일본의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저하시키고, 개인들의 소비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로 인해 일본 내외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BOJ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실시하며, 최근에는 '지역경제 회복촉진 지원금'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경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회복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일본은 2020년 3분기에 8.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경제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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