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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클론: 디지털 세상에서 탄생한 두 번째 인류

지 PD 2023. 6.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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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2월,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일곱 살 딸 나연이와 어머니 장지성씨의 감동적인 재회를 담았다. 어머니가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지 3년이 지난 후, 가상현실(VR) 구현 작업을 통해 나연이를 재현한 장면은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클론 연구는 점점 발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출간된 책 ‘두 번째 인류’는 디지털 클론 연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독일 방송 분야 최고 귄위인 그림메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쓴 것으로, 디지털 클론이 만들어진 이유와 영향력, 그리고 고민해야 할 점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클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며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미 현실에서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스마트폰 앱 대화봇이나 기억확장장치를 통해 되살리는 기술이 등장했다. 미래에는 넷플릭스를 구독하듯 가상현실에서 삶을 이어나가거나 고인과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지털 클론 연구는 여러 문제점과 도전을 안고 있다. 저자들은 디지털 클론이 인간의 자아상을 흔들거나 원치 않게 디지털 클론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디지털 클론이 남겨진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권력자들이 사후에도 권력을 행사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된다.

‘두 번째 인류’는 디지털 클론 연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지털 클론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인간다움’을 바꾸는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과 그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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