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팝스타 티나 터너가 별세했다. 1960~80년대를 풍미한 이 가수는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인근 퀴스나흐트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항년 83세였다.
터너는 1950년대에 데뷔해 30여년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록, 알앤비(R&B), 솔 등 여러 장르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로, 전세계 음반 판매량은 1억5000만여장에 이른다. 그녀는 ‘아이크 앤 티나 터너’란 이름으로 듀오 활동을 시작한 뒤 1962년 결혼했다. 둘은 16년간 함께 활동하며 ‘어 풀 인 러브’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그러나 터너는 결혼 생활 중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1976년 이혼 뒤 고백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터너는 1984년 발표한 앨범 <프라이빗 댄서>가 크게 히트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수록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으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또 다른 수록곡 ‘베터 비 굿 투 미’로 최우수 여성 록 보컬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터너는 1985년 독일 이엠아이(EMI) 레코드 임원이었던 에르빈 바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뒤 주로 유럽에서 머물며 활동했고, 2013년 바흐와 결혼하면서 국적을 스위스로 바꿨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별이 있는 티나 터너는 ‘아이크 앤 티나 터너’ 시절까지 더하면 그래미에서 통산 12회 수상했다. 1991년 아이크 터너와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01년 솔로 가수로 다시 헌액됐다. 2005년 케네디센터 공로상을, 2018년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터너의 별세 소식에는 많은 이들이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는 에스엔에스(SNS)에 터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멋진 친구 터너의 죽음이 너무 슬프다. 그녀는 진정으로 엄청난 재능을 지닌 가수였다. 그녀는 영감을 줬고, 따뜻하고 재밌고 관대한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브라이언 애덤스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함께 투어를 하고, 스튜디오에 가고,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준 것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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