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현재 SSG랜더스 스카이박스 중 한 곳(24인 규모)을 빌려 자사 전용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이례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가 이 공간을 임차하기 위해 상당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말 기준 1인 좌석 가격은 7만2000원으로 일반석(1만3000원)보다 5배 이상 높다.
스카이박스는 경기장 중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한 독립식 고급 관람시설로, 주말 경기 기준 1경기 티켓값만 단순 계산해도 173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이 공간을 야구장 더그아웃 형태로 디자인하여 향후 사업적 미팅 외에도 임직원 행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고객 혜택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대카드 측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주요 협업사인 신세계 쪽에서 먼저 제안했고 검토 끝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당시) 롯데 주요 유통 계열사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코스트코, 주요 편의점 등 대형 유통소비재 채널이 모두 참여했지만 신세계만 유일하게 빠져 두 부회장 간 불화설이 제기됐다”며 “이달 초 스타벅스 등이 추가 제휴를 확정한 만큼 (이번 현대카드 측 결정을) 두 부회장 간 관계 봉합을 뜻하는 일종의 상징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용진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차례 친분을 과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두 부회장 성을 딴 ‘정든 라면’을 함께 상품화한 적도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본인의 조리 방법을 제공했고 정용진 부회장은 제조와 유통 전반을 담당했다. 현대카드의 첫 PLCC 제휴사 역시 이마트였다.
이번 현대카드의 행보를 두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두 부회장 간 각별한 친분이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결정은 두 부회장 간 관계 봉합을 뜻하는 일종의 상징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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