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명작 '매그놀리아'는 단순한 액션 스타가 아닌 위대한 배우로 불리는 톰 크루즈의 연기력으로 유명합니다. 이마의 혈관, 눈썹 근육 하나까지 감정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예술가처럼 느껴집니다. 그가 '더 이상 액션 못하겠다'는 선언을 하더라도, 매그놀리아같은 필모그래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건너지 못한 영화' 목록으로 분류되는 영화들은 기억 속의 장면과 대사가 흔적 없이 사라지고 흠결만 새삼스럽게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매그놀리아>는 보란 듯 '시간을 초월한 영화' 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방향이 완벽하게 세공된 입체적인 보석처럼, <매그놀리아>는 볼 때마다 늘 다시 새롭게 빛나는 것입니다.
<매그놀리아>는 우연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두 사건이 나란히 놓일 때, 서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과 사건이 공교롭게 엮일 때, 우리는 조건반사처럼 우연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우연'으로 단정 짓고 넘기기에 이르렀던 수많은 사건이 혹시 어떤 징조이거나 무언가의 상징이라면? 혹은 운명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증거라면?
스크린에 그 유명한 '개구리 비'가 쏟아질 무렵에는 마침내 우연이라는 단어에 의구심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우연이라는 말은 어쩌면 불가해한 사건들 사이에 숨겨진 간절하고 선명한 운명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사건들의 다양한 차원과 관계에 대한 이해를 중단하는 - 획일적인 처방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연이라는 속 편하고 게으른 핑계 대신 끊임없이 사건의 맥락을 생각하고 세계의 이치를 상상할 것입니다. 이것이 <매그놀리아>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지나왔지만, 과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양한 인물들의 입을 통해 반복되는 이 문장은 <매그놀리아>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입니다. 수십 년 동안 지미 게이터가 진행한 퀴즈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어린이들이 아는 것'은 그들의 남은 인생과 미래에 선명한 흔적을 남긴다. 과거의 실수와 악행을 사죄하는 할은 수년 만에 다시 만난 아들 프랭크의 얼굴을 마주 보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매그놀리아와 같은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톰 크루즈가 액션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더라도, 우리는 그의 연기력으로 인해 여전히 매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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