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열리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과 보수 기독교단체의 근처에서 국민 기도회가 열리는 등 갈등 속에서도 무사히 개최됐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퀴어문화축제연대, 주한 아일랜드, 영국, 독일, 스위스 'LGBT+ 평등지원' 각국 대사관, 성소수자부모모임,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청소년 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영남성소수자지지모임, 로뎀나무그늘교회 등이 참가해 부스를 운영했다.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이미'라는 슬로건으로 축제 개최를 선포하며 무지개 축포와 함께 무대행사를 진행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었고, 차별금지법 제정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촉구했다.
대구퀴어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 배진교는 '오늘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다들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걱정했냐'며 '그 동안 부당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면서 많은 것들을 수정해왔는데, 올해 홍준표 대구시장 한 사람 때문에 그 역사의 시간이 거꾸로 가 더 많은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는 '퀴어축제를 지지한다'며 행정대집행을 반대하고 대구경찰청 직원들도 '행사가 잘 치러지길 바란다'고 했다. 더 이상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과 퀴어축제 참가자들을 모욕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게이 아들을 둔 엄마 활동명 지인씨는 성소수자부모모임 부스에서 다른 성소수자들과 프리허그를 하며 '우리 아이들에 대한 혐오 표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루 빨리 법과 교육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최근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홍준표 시장의 혐오와 차별 발언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우리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기독교총연합회와 반동성애단체 등 일부 보수 기독교단체는 근처에서 '퀴어·이슬람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이같은 압박과 갈등을 뚫고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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