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2세션을 주재하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의견과 함께 미국의 인·태 전략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략의 전제와 주축은 여전히 모호하며, 중동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인·태 전략의 핵심은 중국 포위와 봉쇄에서 인도가 가세한 점이다. 미국은 인도양에서 군사·경제적 영향력 확장을 바란다. 이를 잘 아는 인도는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과의 대결에는 엄정한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동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이 전략의 전제와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국교정상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동 지정학의 격변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우디는 러시아와 손을 잡고 석유 감산을 주도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에 이 전략의 전제인 중동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인도와 중동에서 구멍이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인·태 전략은 미국이 펼치는 대중국 전략에 대한 지지와 함께 미국-인도 동맹관계를 강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애슐리 텔리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인도는 미국과의 협력이 (인도에) 가져다줄 편익을 평가하나, 그 대가로 어떤 위기 국면에서도 미국을 물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인·태 전략은 인도와 중동에서 구멍이 나면서 미국-인도 동맹관계를 강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국이 인도와 중동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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