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가 20일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달 초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인제학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체 교직원의 고용유지, 외래 및 입원환자 안내, 진료 관련 서류 발급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인제학원은 폐원 후속 조치로 형제병원으로 전보조치 등을 통한 전체 구성원 고용을 유지·보장, 환자 및 관계자에 폐원 안내장 발송, 진료 관련 서류 및 의무기록지 안내, 환자의 타 병원 전원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다만 부지와 건물 운영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 종료 후 서울, 상계, 일산, 부산지역(부산, 해운대) 백병원 노조 지부장들을 따로 불러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사회에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건의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서울백병원은 병원은 2004년 이후 지난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인제학원은 2011년, 2013년, 2019년에 진행된 외부전문기관의 평가에서도 서울백병원의 지속적인 적자는 피할 수 없고, 매각 등의 적극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2004년 중앙대 필동병원, 2008년 이대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2021년 제일병원이 폐원·이전하는 등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밝혔다.
인제학원은 폐원 결정 이후 새 병원 건립, 미래혁신데이터센터 운영, 수익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병원에 재투자할 것이며, 폐원으로 인한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 공백과 공공의료 기능 부재를 우려하는 서울백병원 노조와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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